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올시즌 두번째 홈경기서 또 부진
필라델피아전 올 최다 9개 안타 허용
홈경기 방어율 11.25…작년과 딴판
원정 26이닝 무실점 행진과 극명 대비
5일만의 등판 외 공통점도 없어 답답
우연의 일치라 하기에는 너무나 다른 결과다.
● 2013 vs 2014 엇갈린 홈경기 성적 왜?
지난 시즌만 해도 류현진은 홈에서 월등히 뛰어난 성적을 냈다. 홈과 원정에서 모두 7승4패씩을 기록했지만 방어율은 큰 차이가 났다. 홈에서 2.32의 짠물 피칭을 한 것과는 달리 원정에서는 방어율이 3.69로 높았다. 반면 올 시즌에는 원정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은 것과는 달리 홈경기 방어율이 11.25나 된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지난해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두 번의 홈경기는 모두 류현진이 5일 만에 등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필리스전에서 류현진은 1회초만 삼자범퇴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5이닝은 최소 2명 이상의 주자를 내보내며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상대투수 AJ 버넷과 1번타자 벤 르비어에게 연속 안타를 3차례나 맞으며 위기를 초래했다.
버넷이 한 경기에서 3개의 안타를 친 것은 생애 처음이다. 르비어는 지난해에도 류현진과의 한 차례 대결에서 3안타를 뽑아냈던 교타자로 이제 역대 전적은 7타수 6안타가 됐다. 새로운 천적이 등장한 셈. 두 선수에게 맞은 6개의 안타 중 4개가 직구였는데 모두 89마일(143km) 이하의 볼이었다. 4회까지 54개에 불과했던 투구수는 공에 힘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5회에 27개, 6회에 25개나 됐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는 달성했지만 경기내용은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복귀가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또 다시 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이 징크스를 깨고 홈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LA(미 캘리포니아주)|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