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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발언 때문에’… 세월호 사고 지원 앞장섰지만

입력 | 2014-04-21 14:24:00


정몽준 아들 발언 사과. 채널A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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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21일 막내아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정몽준 후보는 21일 오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데 이어 낮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몽준 후보는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는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검은색 양복에 남색 넥타이 차림으로 마이크 앞에 선 정몽준 후보는 사죄문 발표 전후로 세 번 고개를 숙였다. 정몽준 후보는 아들을 크게 꾸짖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준 의원이 세월호 침몰사고에 각종 지원을 하던 와중에 막내아들의 이런 일로 구설에 올랐다.

정몽준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대주주로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에도 계열사인 현대상호중공업을 통해 각종 지원을 앞장서서 하고 있다. 지난 18일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된 '플로팅 도크' 지원도 현대상호중공업에서 한 것이다.

플로팅 도크는 세월호를 물 위로 끌어올리는 데에는 대형 유조선 등을 바다로 내보낼 때 쓰일 장비이다. 국내에서는 첫 시도인데 세계적으로는 이미 두 번 성공 사례가 있다.

길이 290m에 폭 60m인 항공모함도 지탱할 수 있기 때문에, 이의 절반 규모인 세월호를 인양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1년 러시아의 핵잠수함 쿠루스크호 인양 작업에 사용됐고, 최근에는 2012년 이탈리아의 대형 유람선인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인양 작업에 투입돼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칭찬도 잠시 아들 때문에 서울시장으로 가는 길에 먹구름이 낀 것이다. 정몽준 의원은 김영명 여사와의 사이에서 2남2녀를 두고 있으며, 문제 발언을 한 아들은 막내 아들이다.

정몽준 의원의 아들은 세월호 참사 이틀 뒤인 지난 18일 오후 4시께 페이스북 댓글에 문제의 글을 남겼다. 정몽준 후보의 아들은 "경호실에서는 경호가 불완전 하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고현장에)가지 말라고 제안했는데 대통령이 위험을 알면서 강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의 아들은 이어 "국민 정서를 언급했는데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와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 세례하잖아"라며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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