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오른 인천 영종도
외국계 카지노가 국내에서 처음 상륙할 인천 영종도 전경.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좌우의 광활한 대지가 글로벌 서비스 전진기지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메가급 해외투자의 위력
그간 영종도에서 펼쳐진 대규모 개발사업은 중단되거나 백지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외국계 카지노 허가를 놓고 영종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고 있다. 영종도와 인근 부동산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고 카지노 관련 업종들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LOCZ 복합리조트(8만9171m²)에는 2018∼2022년 1, 2단계에 걸쳐 3조 원 이상이 투자될 계획이다. 홍콩의 상장사인 리포그룹과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가 주요 투자자다. 리포그룹은 인도네시아에 본사를 두고 홍콩 상하이 마카오 등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50년간 펼쳐온 중국계 다국적 기업. 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시저스는 세계 6개국에서 50여 개의 카지노호텔 및 관광리조트를 운영하면서 카지노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들이 투자할 금액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개청 이래 단일사업으로 최대 규모다.
인천시는 최근 리포&시저스 사장단을 만났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카지노리조트 행정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복합리조트 인근에 공항철도 역사를 신설하고 토지용도 변경, 규제 개선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동 걸린 대형 개발프로젝트
LH는 12월까지 입주가 끝난 아파트 단지나 공항철도 역세권 주변 상업용지와 단독주택용지 등을 우선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영종하늘도시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랜드마크가 될 대규모 공원인 ‘시 사이드 파크’(면적 179만2000m²)와 구읍뱃터 특화거리 조성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국열 LH 청라영종사업본부장(55)은 “토지 매입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지난해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며 “나머지 물량은 부동산시장 여건을 분석해 공급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이 사업 기간에 약 9만3000개의 일자리와 17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보유한 공항 주변 977만여 m² 터를 복합도시로 개발하는 사업(Airport City)도 활발하다. 인천공항 지원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업무지역에 호텔과 컨벤션, 카지노, 쇼핑몰 등을 건설하는 IBC-I 2단계사업(면적 33만 m²)은 9월 착공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700억 원을 들여 영종하늘도시에 대규모 항공운항훈련센터와 항공엔진정비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연간 4000여 명에 이르는 조종사들이 이곳에서 훈련을 받고, 차세대 항공기를 독자적으로 정비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박희제 min07@donga.com·황금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