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사랑해."
16일 오전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침몰 당시 탑승 학생들이 부모와 지인에게 보낸 문자가 SNS 등을 통해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 상황을 잘 모르는 어머니는 아들의 애정표현에 "왜? 라고 물으며 이어 "나도 아들~ 사랑한다"라고 답했다.
같은 학교 B(18) 양은 10시 4분, 아버지와의 문자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상황을 알리며 "아빠 걱정하지마. 구명조끼 메고 애들 모두 뭉쳐있으니까"라고 아버지를 안심시켰다.
상황을 전해 들은 아버지가 "구조 중인 건 알지만 가능하면 밖으로 나오라"고 말하자 "아니야, 아빠 지금 걸어갈 수 없어 복도에 애들 다 있어서. 그리고 배가 너무 기울어져서"라고 답했다.
또다른 학생 C군(18)은 형에게 문자로 사고 소식을 알렸다. 소식을 전해들은 형은 "구조대 오면 금방 오니까 정신차리고 시키는 대로만 해. 데이터 터지면 다시 연락해 형한테... 마음 강하게 먹고 있어"라고 안심을 시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라남도 진도군 도조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475명이 탑승한 여객선 세월호의 조난신호가 접수됐다. 만 하루가 지난 가운데 17일 오전 9시 30분 현재 7명 사망, 289명 실종, 179명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날이 밝자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진도 여객선 참사와 관련해 '전쟁 때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발생한 사고 가운데 최악의 참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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