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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켠 문재인… 주말 박원순과 산행

입력 | 2014-04-10 03:00:00

[불붙은 지방선거]
무공천 재검토 국면 존재감 과시
安, 9일 文 찾아가 선대위장 제의… 文 “고민해보겠다” 선뜻 수락 안해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사진)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12일 ‘한양도성∼남산 코스’를 2시간 동안 함께 걷는다. 문 의원이 지방선거를 앞둔 박 시장을 측면 지원하는 성격이 강하다.

또 문 의원은 최근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으로 고민하는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50%씩 합산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묻자”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안 대표는 8일 기자회견에서 이 제안을 상당 부분 수용했다. 문 의원은 4일엔 권노갑 상임고문 등과 만나 “약속은 지켜야 하지만 바닥에서는 다 죽겠다고 아우성”이라며 심상찮은 현장 기류를 전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지난달 2일 신당 창당 선언 뒤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 머물면서 가급적 대외 활동을 자제해 왔다. 이제 문 의원이 기지개를 켜고 당 전반에 걸쳐 목소리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한 당직자는 “기초선거 무공천은 문 의원의 대선후보 시절 공약인데도 뒤로 빠져 있다가 안 대표가 상처를 입고 나서야 등장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9일 문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20분간 단독 회동을 갖고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에 문 의원은 “당이 결정하면 존중하는 차원에서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문 의원이 선뜻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아니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아직 불편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문 의원의 대변인 격인 윤호중 의원은 즉답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해 “(기초선거 공천 문제에 대한) 결론도 좀 봐야 하고, 나름대로 입장 정리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배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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