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민 코너킥 골로 근황 화제
6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남과 포항과의 경기. 전반 43분 전남 현영민(35)의 코너킥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0-0의 팽팽했던 균형이 깨졌다. 프로축구 역대 18번째 코너킥 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더욱 흥미를 끈 것은 골을 넣은 ‘현영민’ 이름 석 자였다. 일부 축구팬은 현영민이 아직도 활발히 활동하는 데 격려를 보냈다.
현영민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창출할 때 멤버였다. 본선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백업 수비수로 4강 진출을 도왔다. 현영민처럼 12년이 지났지만 30대 중후반 또는 40대의 나이로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당시 대표팀 선수들이 많다. 당시 23명의 대표팀 선수 중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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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최태욱(33)은 프로 14년차 베테랑 공격수로 울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전성기 때보다 스피드는 느려졌지만 경기를 읽는 시야와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노련미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중요한 경기 때마다 중용되며 빛을 발하고 있다. 인천의 베테랑 듀오 설기현(35)과 이천수(33)도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인천이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었던 것도 설기현과 이천수가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