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국가 안보] 값싸고 은밀하게… 北의 비대칭전력
“골리앗이 덩치만 믿고 방심하다가 다윗의 한 방에 당한 꼴과 다를 바 없다.”
북한의 소형 무인기에 한국의 방공망이 뚫린 데 대해 군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자조 섞인 비판이다. 한국은 그동안 감시정찰 분야에서 북한을 압도한다고 자부해왔다. 정찰위성과 전략정찰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 한미 정보감시전력으로 북한 전역과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추적한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북한이 소형 무인기로 청와대 등 서울 도심 상공을 비롯해 서해 5도와 동해안까지 모든 전선(戰線)에 걸쳐 한국 영공을 침투한 것으로 드러나자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또 뒤통수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평도 포격 때 사용된 장사정포도 대표적인 비대칭전력이다. 북한은 전방 지역에 170mm 자주포 140∼150문, 240mm 방사포(다연장로켓) 200여 문 등 350여 문을 배치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적은 비용으로 대량살상과 기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비대칭전력 강화에 골몰해왔다”며 “북한의 다양한 비대칭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는 맞춤형 전력 증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