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정지 해제 기다려 보은인사?
두 인사 모두 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외곽 조직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어 또다시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신임 이사장은 1993년부터 충남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체육교육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2004∼2009년 체육진흥공단 비상임이사와 기금운용심의위원을 맡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변 교수는 관광공사 사장 최종 후보 2명 가운데 차기 사장으로 낙점됐다. 주무 부처인 문체부는 이르면 4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변 교수는 중앙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부터 17년 동안 광고회사인 LG애드에서 일했다. 2000년 국민대 교수로 임용됐고 디자인대학원장 및 조형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건 2012년 7월 박근혜 후보 경선 캠프의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으면서부터다. 박 대통령의 한글 초성인 ‘ㅂ, ㄱ, ㅎ’을 넣어 만든 웃는 얼굴 디자인이 변 교수의 작품이다. 관광공사와는 2007년 4월부터 1년간 브랜드 광고 자문위원을 지낸 인연이 있다. 자문위원은 한국 브랜드를 외국에 알리는 방법을 조언하는 자리다. 2011년에는 공사의 홍보 간행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광공사 노조는 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낙하산 회전문 인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것을 스스로 어겼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변 교수는 관광이나 홍보 전문가가 아니라 디자인 전문가일 뿐이고, 자문위원 활동은 사장을 맡을 만한 경력은 아니라는 얘기가 공사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양종구 yjongk@donga.com·한우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