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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클래식 선수단 규정 집중해부
지각은 물론 부상 은폐 경우까지 상세 명시
다툼이나 분위기 저해하면 최고 1000만원
음주운전 등 대외적 물의는 구단 차원 징계
쌓인 벌금은 상조회비나 연말 회식비로 써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선수단 내부 규정이 아스널 훈련장을 방문했던 한 팬이 찍은 사진으로 유출돼 화제를 모았다. 아스널 사령탑 아르센 웽거 감독이 정한 벌금 규정인데 훈련 지각 15분 이내는 250파운드(약 44만원), 15분 이상은 500파운드(약 88만원)에 달했고, 옷차림과 휴대폰 사용까지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선수단 벌금을 징수(?)하는 선수의 이름(페어 메르데자커)까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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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엄수!
군인처럼 프로선수들도 시간을 생명처럼 여긴다. 일과를 제외하면 철저히 시간 규정에 맞춰야 한다. 가장 많은 세부 규정이 따르는 항목도 시간엄수 부분이었다. A구단은 단체 식사와 미팅에 지각하면 30만원을 부과한다. 팀 훈련에 늦으면 50만원을 내야 한다. 클럽하우스 숙소에서 생활하는 선수들에게는 통금시간(오후 10시∼10시30분)까지 정해져 있는데, 이를 위반하면 20만원 가량의 벌금이 따른다.
물론 액수는 구단별로 조금씩 다르다. B구단은 미팅과 훈련 지각이 10만원 정도로 다소 적은 편이고, C구단도 거의 같은 액수를 정해뒀지만 일정기간의 휴가 이후 정해진 소집시간에 단 1분이라도 늦으면 30만원을 부과한다. 재미있는 것은 30분씩 늦어질 때마다 10만원이 계속 추가된다는 점이었다. 다만 천재지변이나 교통사고 등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로 인한 지각은 양해된다. 그러나 훈련시간과 기상·취침시간을 위반하면 10만원이 부과된다.
● 축구선수도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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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사실을 숨기는 것도 징계 대상이다. F구단은 질병과 부상을 고의적으로 감추면 50만원을 부과하는데, 구단 의료진의 지시를 어겼을 때는 추가로 100만원, 구단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의료검진을 거부해도 50만원을 내야 한다. 물론 구단이 지정한 의료원이 아닌 다른 곳을 사전 보고도 없이 이용해도 벌금 100만원과 함께 해당 진료비 전액을 해당 선수가 감당해야 한다. 대개 선수들이 훈련 또는 경기 중 당하는 부상에 대한 치료비는 구단에서 부담한다.
직장에서 싸우는 것도 당연히 용납되지 않는다. A구단에선 선수단 내부 다툼 또는 분위기 저해 요소가 있을 때면 경중에 따라 300만∼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 생활매너는 기본!
일과에서의 매너도 꼭 필요하다. 대개는 훈련장과 숙소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어기면 B구단은 벌금 300만∼1000만원을 매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자신의 불만을 표출했을 때도 똑같은 액수의 벌금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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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처럼 플레이하라!
경기 중 매너도 중요시한다. 이는 연습경기와 공식경기로 나뉘는데, 당연히 연습경기 때 벌금액이 적다. A구단에선 연습경기 때 불필요한 항의를 하거나 퇴장을 당하면 100만원을 감수해야 한다. 상대 선수와 무리한 마찰을 빚어도 100만원. 공식경기 때는 더욱 큰 벌금 징계를 내린다. 경고누적 퇴장은 200만원, 경고 100만원이다. 즉시 퇴장은 300만∼1000만 원으로, 불필요한 행동(유니폼을 벗어 던지거나 물병을 걷어차는 행위·폭언·욕설 등)까지 포함되면 역시 같은 액수가 추가된다.
F구단에는 코칭스태프가 주관하는 선수단 규정과 별개로 구단 차원의 규정이 있는데, 대외적으로 물의를 일으켰을 때 적용한다. 음주운전과 교통사고, 폭행 등이 해당된다. 건별로 각각 다르지만 100만에서 1000만원까지 폭이 넓다. 구단 상벌위원회에는 대개 단장과 사장 등이 참석하는데, A구단에는 “전체 벌금이 해당 선수의 월봉 50%를 넘어선 안 된다”는 조항도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