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79% 울산대교 현장르포
195m 높이에서 본 울산대교 건설현장. 현재 79%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 제공
○ 울산시가지가 한눈에
이날 현장 설명회는 3일 오전 11시 열릴 교량 상부구조물인 강상판 상량식을 앞두고 마련됐다. 강병섭 감리단장은 “국내에서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가 가장 긴 현수교가 될 울산대교가 완공되면 울산의 교통과 관광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대교는 주변에 주요 기업이 있어 국가보안시설로 분류됐다.
선적을 위해 현대자동차 수출부두에 대기 중인 자동차는 개미처럼 보였다. 남쪽의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석유화학제품 저장 탱크도 골프공 같았다. 송병기 울산시 건설교통국장은 “울산에는 높은 곳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산 이외에는 없었다. 울산대교가 완공되면 울산 앞바다를 가로지르며 시가지를 조망하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대교 북쪽의 염포산에는 울산대교 개통에 맞춰 전망대(높이 57m)도 건립한다. 울산시는 새해 일출맞이 행사를 울산대교 위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현대건설 등 10개 건설사 참여
울산대교와 접속도로는 현대건설과 이수건설 등 건설사 10개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설립한 울산하버브릿지㈜가 시공을 맡고 있다. 총사업비는 민자 3696억 원 등 5398억 원.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일산동까지 태화강을 가로지른다. 연장 8380m의 왕복 2∼4차로로 건설된다.
울산대교는 매암동 울산항 제9부두와 동구 현대미포조선 부근 예전부두를 잇는 총연장 2970m의 다리. 이 가운데 1150m의 현수교는 남구와 동구에 각각 203m 높이의 주탑을 세워 건설한다. 이 현수교는 중국 룬양(潤揚·1490m)과 장진(江津·1385m)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현수교. 부산 광안대교(500m)보다 두 배 이상으로 길다. 또 다리 높이는 65m로 현대자동차 수출용 선박(최대 높이 35m) 출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동구 염포산 구간은 터널(길이 780m)로 건설된다. 울산대교와 접속도로가 완공되면 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 동구청까지 통행 시간이 자동차로 약 14분 줄어든다. 경제적 이익은 준공 후 30년간 3조 원 정도 될 것으로 울산시는 분석하고 있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설되는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는 완공 직후 울산시에 기부하고 30년간 울산하버브릿지가 통행료를 징수해 공사비를 충당한다. 2004년 1월 협약 당시 통행료는 전 구간 1500원, 울산대교 구간 1000원, 터널 구간 600원. 울산시와 울산하버브릿지는 공사비와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해 개통 직전 통행 요금을 재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