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선수들이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갔다. 천안|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삼성화재, 챔프전 3차전 완승…먼저 2승!
리베로 이강주·고준용 안정적 리시브 발판
유광우 토스→레오 공격성공률 67% 완성
막강 조직력 바탕 현대캐피탈에 3-0 승리
역대 최장시즌 연속우승 대기록 1승 남아
“이젠, 1승만 남았다!”
삼성화재는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갔다. 레오가 32득점하며 현대캐피탈의 코트를 맹폭했다. 안정된 서브리시브에서 올라오는 세터 유광우의 토스를 67%의 공격성공률로 완성했다. 6시즌 연속우승을 기록 중인 삼성화재는 1승만 추가하면 여자농구 신한은행을 제치고 신기록을 세운다.
● 3차전에 가장 화제에 오른 선수는
삼성화재의 키는 리베로 이강주였다. 서브리시브가 여전히 고민이었다. 신치용 감독은 드러난 불안 현상보다는 이강주의 마음에 더 걱정을 했다. 긴장이 지나쳐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2차전에 이어 우황청심환을 먹고 출전했다. 신 감독은 “강주가 서브리시브에서 50% 성공만 해주면 우리가 이긴다”고 했다. 왼손바닥 부상을 당한 박철우의 활약여부를 묻자 “어제 실밥을 뽑았다. 박철우는 신경도 안 쓴다. 이강주만 되면 된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였다. 2차전 뒤 트레이너가 24시간 내내 왼 발목을 마사지했다. 안남수 단장은 “의지가 대단하다. 잠을 안자고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김호철 감독도 “본인이 뛰겠다고 한다. 하다가 정 안되면 나오겠다고 하는데 갈 때까지 가봐야지”라고 했다. 3차전도 강한 서브로 레오의 공격확률을 줄이겠다는 방침이었다. “챔프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방법은 제시했다. 이제는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 첫 세트의 운명을 가른 것은 레오와 서브 범실
● 우리의 것을 한 삼성화재와 그러지 못한 현대캐피탈
신치용 감독은 “이번 챔프전은 아가메즈와의 싸움이 아니다. 상대는 현대”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경기 전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만 하면 된다. 지금 그것을 못해 그동안 치렀던 챔프전 가운데 가장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2세트만큼은 그 고민이 사라졌다. 삼성화재가 자랑하는 수비 조직력이 살아났다.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레오의 스파이크는 현대캐피탈 위에서 놀았다. 5점차의 리드는 변하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23-17에서 유광우의 180도 회전토스를 레오가 백어택으로 연결시키는 상상이상의 플레이로 현대캐피탈의 기를 죽였다. 12득점한 레오의 공격성공률은 무려 79%였다. 3세트 현대캐피탈은 15-14로 앞서갔으나 아가메즈의 백어택 아웃, 최민호의 네트터치, 문성민의 레드카드, 고준용의 블로킹 등으로 4실점 하며 무너졌다. 마침표는 레오의 차지였다. 레오는 24-21에서 시간차로 경기를 끝냈다. 9번의 챔프전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8번 우승을 차지했다. 4차전은 3일 오후 7시 천안에서 계속된다.
천안|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