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제작진 日서 간담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주연 배우들. 왼쪽부터 제이미 폭스, 에마 스톤, 앤드루 가필드. 소니픽처스 제공
31일 일본 도쿄 리츠칼턴호텔에서 열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아시아투어 기자회견장. 마크 웹 감독과 제작자, 배우들과 함께 나온 주인공 스파이더맨(피터 파커) 역의 앤드루 가필드는 호리호리한 몸매에 순한 인상이었다. 근육질에 인상이 강한 악당 역의 제이미 폭스(맥스·일렉트로)를 상대하기엔 조금 버거워 보였다.
그는 “스파이더맨은 신체적인 능력보다 상대방이 스스로 제 꾀에 넘어가도록 머리를 쓴다”며 “‘쫄쫄이’를 입어야 하니 체지방률이 3∼4%가 되도록 열심히 운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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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의 줄거리는 이렇다. 고교를 졸업한 피터 파커는 스파이더맨의 삶에 완벽하게 적응한다. 뉴욕 시민의 박수와 환호를 받는 히어로 생활도 즐기고 여자친구 그웬과 사랑도 키워간다. 그런데 그웬이 영국 옥스퍼드대로 유학가겠다고 선언하는 날, 전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일렉트로가 나타난다. 가필드는 “1편에 비해 자신감도 붙고 스파이더맨 역을 즐기게 됐다. 피터도 같은 생각일 거다”며 “하지만 피터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하다 보니 일이 꼬이고 상황이 점점 극한으로 치닫게 된다”고 소개했다.
스파이더맨과 돌연변이 악당 일렉트로의 대결을 그리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소니픽처스 제공
미국 뉴욕 고층빌딩을 거미줄로 누비는 스파이더맨이 뉴욕 밖을 벗어날 수 있을까. 가필드는 “고층빌딩이 있는 곳이라면 서울 도쿄 두바이 어디든 갈 수 있다. 사막이나 바다 같은 곳은 어렵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필드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가장 강력한 적으로 일렉트로를 꼽았다. 오스코프사의 전기수리공으로 무시와 냉대 속에 살다가 우연한 사고로 힘을 얻는 캐릭터다. 일렉트로는 사람들이 자신을 ‘멍청한 전기괴물’이라고 욕하자 뉴욕을 암흑으로 빠뜨리며 분노를 표출한다. 폭스는 “전기수리공 맥스가 원하는 한 가지는 스파이더맨의 친구가 되는 것이었는데 결국 악당 일렉트로가 된다. 악역은 처음인데 정해진 기준 없이 뭐든 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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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한국 영화 시장을 의식한 듯 한국과 관련된 내용도 나온다.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가 “한국 음식에 중독돼 한국 식당만 찾는다”고 말하고, 영화 끝부분엔 한국 노래도 삽입된다.
도쿄=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