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침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올해 3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금성침대 고중환 대표(60)는 40년 넘는 세월 동안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침대 매트리스 및 구조체 전문기술자이다. 고 대표가 침대 매트리스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71년. 경북 구미에서 3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어려운 집안환경 때문에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상경해 침대업체에 들어갔다.
고중환 대표
고 대표는 클립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골몰하며 금형가게를 누빈 끝에 클립 생산을 위한 자동화 기계를 자체 개발했다. 결과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당시에 작업자 한 명이 하루에 1500개를 생산하는 것이 최대였는데 자동화 기계는 분당 200개, 하루 최대 18만∼20만 개 생산이 가능했으니 국내 침대업계로서는 획기적인 개발이었다.
당시 점심시간과 일과 후 시간에 ‘부업’으로 클립을 생산하던 고 대표는 주문 물량을 맞출 수 없게 되자 다니던 곳을 퇴사하고 금성공업을 창업했다.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금성침대로 사명을 바꾼 고 대표는 2002년 미국과 캐나다의 유명 침대회사인 스프링월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한국인에게 맞는 ‘플렉서레이터’를 내장한 매트리스를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소비자 중심에서 기술을 개발하려는 고 대표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매트리스는 세탁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4면 지퍼방식의 매트리스 커버를 개발해 분리 세탁이 가능한 매트리스를 출시했다.
“기술 개발은 없는 것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불편함을 느끼면 이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면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낼 것이고 이것이 바로 기술 개발 입니다.”
고 대표는 현재 140명의 직원과 함께 한달에 1만2,000개의 매트리스를 생산하며 유명 가구업체에 침대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등 국내 3대 침대 전문기업으로 그 위상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