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초반부터 대혼전이다. 각 팀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의견과 시즌 초반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초반 부진하던 FC서울은 26일 제주를 꺾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서울 고요한(왼쪽 2번째)이 제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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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무패행진 마감…전북, 포항에 덜미
전력 평준화 의견 속 일시적 현상 주장도
29·30일 상위 4팀 하위 4팀 대결 분수령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초반부터 대혼전이다. 강자와 약자를 구분하기 힘들다. 26일 4라운드는 이변의 날이었다. 승승장구하던 울산 현대가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1강으로 꼽혔던 전북 현대도 주전들이 상당수 빠진 포항 스틸러스에게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팀도 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1골도 못 넣으며 1무2패로 부진했던 FC서울은 2연승으로 잘 나가던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었다. 성남FC도 수원 삼성을 누르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 전력 평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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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적 현상?
그러나 시즌 막판까지 계속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강팀들의 조직력이 덜 정비된 시즌 초반에 늘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주장이다. 서울이 대표적인 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초반 7경기에서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최하위권을 전전했다. 그래도 타 팀 감독들은 “서울이 언젠가는 치고 올라올 것이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서울은 중반 이후 무서운 기세로 연승행진을 벌이며 시즌을 5위로 마쳤다. 부산 윤성효 감독은 “올 시즌 서울은 하대성, 데얀, 아디 등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졌다. 새로운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서울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29일과 30일 벌어지는 5라운드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울산(1위)-서울(9위), 전북(3위)-성남(9위), 인천 유나이티드(12위)-전남(2위), 수원(11위)-부산 아이파크(4위) 등 공교롭게도 상위 4팀과 하위 4팀이 맞붙는다. 상위 4팀이 승리를 따내면 4강 구도가 굳어지는 쪽으로 흐를 수 있다. 반대로 4약이 4강을 잡으면 또 한 번 순위표가 요동칠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