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서 뛰는 한국 젊은이들… 국내서 스타트업 발굴-지원 좌담회
25일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이 국내 청년들을 위한 도전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이동일 씨, 에릭 김 씨, 배정융 씨. 네이버 제공
2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한국인들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을 꿈꾸는 국내 젊은이들이 만나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K-그룹)’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미래창조과학부와 네이버 등 47개 민관 협력체가 구성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마련했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 미국 현지 기업 넷플릭스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한 뒤 현재 동영상 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스타트업인 ‘스트림라이저’를 세운 에릭 김 씨는 “투자를 받기 위해 벤처캐피털(VC)들을 많이 찾아다녔는데 한 유명 VC 관계자가 내게 ‘중요한 것은 본질이다. (투자자를 찾아다닐 시간에) 제품과 고객 반응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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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한국인들은 ‘교류’와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에서 4번의 창업에 도전한 배정융 씨는 “실리콘밸리에 와서 제일 먼저 할 일은 대학, 지역사회 모임부터 한국인 그룹 모임까지 다양한 곳을 다니며 네트워크를 쌓는 것”이라며 “특히 맥주 한잔 들고 3시간 이상 돌면서 자기를 홍보하고 설득시키는 ‘스탠드업(stand up) 네트워킹’ 문화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갖춰야 할 것으로는 △자신만의 스토리 △자신감 △적극적인 질문 △유머 등을 꼽았다.
페이스북의 정보기술(IT)컨설턴트로 K-그룹을 이끌고 있는 윤종영 씨는 “실리콘밸리에서는 뭉치지 않으면 죽는다”며 “한국의 인재들이 힘을 합쳐 미국 기술시장에 적극 도전하자”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