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모델 삼아 투자 전진기지 활용
북한이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에 원산특구 개발을 위한 해외사무소를 설치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13개 특구개발 계획을 발표한 북한이 해외에 관련 사무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원산특구청이라는 전담조직을 개설하고 다롄에 사무소를 설치하기 위해 다롄 시와 협의 중이다. 한 소식통은 “평양에 있는 특구청은 항구도시이자 공업·관광도시인 다롄을 원산 개발의 모델로 벤치마킹하기 위해 사무소를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하고 11월 13개 경제개발구를 발표했다. 내부적으로는 원산시 현동리 일대 2km²를 정보산업과 경공업 위주의 공업개발구로 조성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현동공업개발구를 포함해 원산 일대를 금융무역지구와 공원·체육·오락시설 용지, 관광숙박시설 용지, 체육촌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송도원해수욕장과 명사십리, 갈마반도, 마식령스키장과 연계해 사계절 휴양지로 만든다는 것이다.
다롄=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