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작지만 실내 넉넉 가파른 내리막길에선… 스스로 브레이크 작동
기자가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메르세데스벤츠 SUV ‘더 뉴 GLA 클래스’(사진)를 처음 보며 든 인상이다. 여느 5인승 SUV보다 크기가 작고 차체가 낮아 마치 해치백(뒷모습이 둥글고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승용차 같았다. 하지만 내부는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꽉 찬 느낌이었다. 트렁크는 텐트, 타프 등 캠핑 용품을 싣기에 넉넉해보였다. 뒷좌석과 조수석도 모두 접을 수 있었다.
디젤 엔진을 장착한 ‘GLA 220 CDI’ 모델에 올라 그라나다까지 약 140km를 달렸다. 고속도로에 들어선 뒤 액셀을 밟자 부드럽게 가속도가 붙었다. 벤츠에 따르면 이 차량이 출발해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1초. 속력이 시간당 약 140km에 이를 때까지 바람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고속 주행 중에도 바닥에 붙어 달리는 듯한 안정감을 줬다. 분당 엔진 회전수(rpm)가 올라갔지만 차량 안에서는 디젤 엔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조용했다.
자갈과 흙이 가득한 오프로드에서는 SUV 특유의 진가를 보여줬다. 울퉁불퉁한 노면을 달리면서도 몸에 오는 충격을 줄여줬다. 한쪽이 경사진 길도 순조롭게 빠져나갔다. 연비도 좋은 편이다. 이 차량의 복합연비는 L당 15.4km. ‘GLA 200 CDI’ 모델의 경우 4.3L로 100km를 달릴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유럽에는 이달에 출시됐으며 국내에는 3분기(7∼9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미정.
말라가·그라나다=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