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작가 정연두씨 6년만에 개인전
정연두 씨의 설치작품 ‘크레용팝 스페셜’ 중 영상 퍼포먼스. 작가는 ‘팝저씨’의 열정에서 평범한 사람이 꿈을 이루게 돕는 키다리 아저씨의 모습을 발견한다. 플라토 제공
“길거리 콘서트를 하는 평범한 외모의 걸그룹을 아저씨들이 따라다니며 후원하는 모습에 감동과 재미를 느꼈다. 이들은 세상의 쓴맛을 보며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경험한 세대, 나 역시 40대 중반의 한국 남자로서 가슴 찡하게 공감하는 것이 있었다. 내가 팝저씨의 팬이 되는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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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의 꿈과 소망에 공감하는 작업을 많이 했기에 그는 ‘꿈의 작가’로 불린다.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다르면서도 서로 닮은 인간의 이중적 면모를 현실과 꿈, 완벽한 것과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 화려함과 애틋함처럼 상반된 요소를 병치한 구조로 드러낸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선 로댕의 ‘지옥의 문’을 가상현실로 재해석한 신작 ‘베르길리우스의 통로’와 대도시 속 인간의 고독감을 표현한 ‘식스 포인츠’, 획일화된 아파트에 갇힌 현실을 다룬 ‘상록타워’ 등 초기작을 볼 수 있다. 13일∼6월 8일 서울 태평로 플라토미술관. 3000원. 1577-7595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