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시대 메시징서비스 급성장
국내 인터넷업계는 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 네이트 등 4대 포털이 이끌어왔다. 하지만 야후는 일찌감치 서비스를 종료했고 다음과 네이트도 존재감이 미미해지고 있다.
한동안 성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네이버가 극적으로 부활한 것은 미국의 와츠앱(사용자 5억 명), 중국의 위챗(4억6000만 명)에 이어 세계 3대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 덕분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특히 일본, 대만, 태국에서 라인의 인기는 우리나라 카톡과 흡사하다. 라인은 일본에서 처음 선보였지만 네이버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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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90%가 넘는 3500만 명 이상이 쓰고 있는 카카오톡 역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카톡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콩그레스 2014’에서 콘텐츠 제휴를 넘어 금융 서비스로 발전하겠다고 언급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카카오톡의 가입자는 1억4000만 명에 불과하지만 누적 다운로드 4억 회를 기록한 카카오게임을 비롯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뮤직, 카카오그룹 등 메신저와 연결된 여러 서비스가 메신저 플랫폼의 미래 모습을 제시한다는 평가다. 실제 카카오와 연계한 모바일 게임사들의 매출액이 지난달 총 1조 원을 넘어서며 콘텐츠 플랫폼으로 위상을 확인했다.
카카오톡을 통한 콘텐츠 지출이 늘어난 이유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구글이나 애플의 앱 장터의 복잡한 구매 과정보다 카톡 제휴 서비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터치 몇 번만으로 게임을 비롯한 모바일 연계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고 결제가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정지훈 관동대 IT융합연구소 교수는 “PC 시대에는 야후나 구글 등의 검색엔진을 중심으로 포털산업이 성장했지만 모바일 시대에는 메시징 서비스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며 “더구나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서비스를 쉽게 바꾸기가 어려운 것도 양 사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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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