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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괴한들, 우크라 軍기지 습격 교전 유도

입력 | 2014-03-04 03:00:00

우크라 병사들은 공포탄 응수… 6년전 조지아 전쟁전야와 흡사
군사적 긴장 고조시키던 푸틴… 메르켈 제안 ‘중재기구’ 수용




우크라이나 사태가 교전 직전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3일에는 우크라이나 군을 자극해 교전을 유발하는 행위가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저녁 크림 반도 세바스토폴 인근 군 기지를 100여 명의 무장괴한이 습격해 현지 우크라이나 군 지휘관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위장복과 일반인 복장을 입고 얼굴을 가린 100여 명의 무장 괴한은 기지에 폭음 수류탄을 던졌고 기지를 방어하던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공포탄으로 응수했다. 괴한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친러 성향의 무장대원으로 추정된다.

또 이날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경비초소들도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창문과 출입문 등이 파손됐다. 이는 6년 전 러시아와 조지아(당시 그루지야) 전쟁 전야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조지아군이 괴한들의 습격에 대응해 실탄을 발사했고 사망자가 발생하자 러시아가 무력을 사용했다.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 정치적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국가 이익과 시민들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군을 계속 주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안드레이 데시차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크림반도에 주둔 중인 러시아 흑해함대를 내보낼 수도 있다”고 맞받았다.

크림에선 긴장이 고조됐지만 러시아와 서방 간에는 대화가 추진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주도하는 진상조사기구와 연락협의체를 설치해 정치적 대화를 시작하자”는 메르켈 총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승인’ 결의안을 통과시킨 러시아 상원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의장도 이날 TV에 나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7개국(G7)은 2일 성명을 내고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준비모임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임시정부와 최고 의회(라다) 지도자들과 만나 외교적 해결을 모색한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주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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