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민주당 박혜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 회의에 참석해 "지난 20일 새누리당의 김무성 의원이 대한변협 강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박근혜 후보는 참모들이 써준 공약을 그대로 읽은 꼭두각시였다고 했다"며 "당선을 위해 국민을 속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최고위원은 "그동안 박 대통령이 왜 이렇게 공약을 안지키나 정말 의문이었는데 이제 의문이 풀렸다. 자신이 한 공약이 아니라 참모들이 써준 공약이라 그런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김 의원의 발언은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참모들의 거짓 공약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하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그 뜻을 분명히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을 역임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반박을 내놨다.
당 정책위부의장인 안종범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이 그런 취지로 말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내가 당시 정책메시지 단장으로, 그리고 거의 10년 가까이 기초연금 관련 논의한 사람으로서 우리 대통령께서 이 문제는 어느 누군가보다 전문가라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동안 기초연금안이 바뀌는 과정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대통령 스스로 '나은 방향으로 수정하자'고 제안할 정도로 전문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쓸 데 없는 것 가지고 말꼬리를 잡고 공격을 할 것이 아니고 오늘 당장 이 (기초연금)법안을 통과시켜서 7월에 우리 어르신들께 지급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0일 대한변호사협회 초청 강연에서 "거짓말 못 하는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인데 '당선되면 어르신 여러분 한달에 20만원씩 드리겠다'며 밑에 참모들이 써준 공약을 그대로 읽었다"며 "그래서 노인들 표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거짓말 안 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 20만원씩 드리라'(고 했는데) 돈이 있어야 주지 돈이 없는데 어떻게 주나"라고 반문하면서 "정치인들에게 국가재정건전성을 감안해서 공약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우선 당선되고 봐야 되니까 그게 되겠습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정치인들이 선거 때면 표심을 잡기위해 밝히는) '국민 여러분 내가 당선되면 이런 거 해주겠습니다' 여기에 속아가지고 표 찍어주고, (그 덕에 정치인들은) 대통령 되고, 국회의원 당선됐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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