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촬영-동위원소 첨단기법 동원… 식성-외모 등 새로운 사실 밝혀내
이융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장은 몽골 고비사막에서 아시아의 티라노사우루스라고 불리는 타르보사우루스의 배 속에서 위석을 발견했다. 초식공룡에서만 발견됐던 위석이 대형 육식공룡에게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가장 치열한 논쟁거리는 공룡의 식성.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대형 수각류 공룡인 데이노케이루스는 폴란드-몽골 고생물탐사팀이 1965년 거대한 앞발만 발견한 뒤로 그 실체가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이 육식공룡인 수각류에 해당되고, ‘무시무시한 손’이라는 뜻의 학명처럼 발톱이 커 육식공룡일 것이라 추정돼 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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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성뿐만 아니라 공룡의 외모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기존에는 대부분의 공룡이 현재 파충류처럼 초록색 피부를 갖고 있을 것이라 추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룡도 보온을 위한 깃털이 있었으며, 깃털은 지금의 새들처럼 화려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깃털공룡이 쥐라기 후기에 살았던 안키오르니스. 미국 예일대 지질학과 야콥 빈터 박사는 중국 베이징자연사박물관에서 안키오르니스 화석을 받아 깃털의 멜라닌 색소를 전자현미경으로 확인한 결과, 검은색, 흰색, 붉은색 깃털을 갖고 있었음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날개와 다리는 검은색과 흰색 털로 덮여 있고, 머리는 왕관 모양으로 빨간 털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머리의 빨간 털은 보온 기능을 넘어서 과시 혹은 구애를 위한 것이라고 2010년 ‘사이언스’에 발표하기도 했다.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 팀장은 “지구에 운석이 충돌한 뒤에도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체온을 잘 지킬 수 있는 깃털공룡들이 지배적 위치에 있었을 것”이라며 “실제로 깃털공룡들이 현재 새의 조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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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n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