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판세 ④ 충북지사
이 지사는 올해를 영충호(영남 충청 호남) 시대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재선 도전에 나섰다. 그는 민선 5기 투자유치 20조 원 달성, 정부 합동 평가 2년 연속 최우수 등의 다양한 부문별 성과를 냈다. 지난해 오송 뷰티화장품박람회와 충주 세계조정선수권 등 2개의 국제행사를 무난하게 치러내 충북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갖추고 5월 초순경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뒤 본격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윤진식 국회의원(충주), 이기용 현 충북도교육감,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25일 전격 출마를 선언한 안재헌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지방분권위원장과 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후보군 가운데 김 전 청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청주고 출신들이어서 당내 경선부터 고교 동문 간 치열한 경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4000만 원)을 선고받았다가 6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윤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읍면동 순회와 종합보고회(28일)를 마치고 3월 초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무죄 선고를 받은 직후 “지역 발전은 국회의원만 하는 게 아니고 도지사가 돼도 할 수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윤 의원이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로 확정될 경우 고교(청주고) 동창인 이시종 지사(민주당)와 18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맞붙게 된다. 당시는 이 지사가 당선됐다.
이 교육감은 “다음 달 5일 사임하겠다”는 통지서를 25일 충북도의회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것을 공식화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입당해 경선에 나설 예정이다. 현직 교육감이 사임 후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것은 그가 처음.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묶여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이 교육감은 교육감 재직 때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최근의 지역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출마 여부가 불투명했던 안 위원장은 25일 “충북과 중앙정부에서 40여 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충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축으로 재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21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그는 괴산 출신으로 내무부 행정과장,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내무부 감사관·지방행정국장, 충북도 행정부지사, 여성부 차관, 충북도립대학 총장 등을 지냈다. 김 전 청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사 출마 여부를 언제 밝힐지 고민 중”이라며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4∼16일 충북도내 만 19세 이상 남녀 3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우세하게 나타났다. 윤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는 37.0% 대 29.3%, 이 교육감과는 36.4% 대 27.0%, 서 전 장관과는 41.6% 대 22.7%로 각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6%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