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혜성 이야기/안상현 지음/320쪽·1만8000원/사이언스북스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인 저자는 이공계 과학자면서도 역사와 한문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사료를 활용해 당대의 우주 현상을 과학적으로 풀이하는 ‘역사 천문학’에 오랫동안 매료됐다. 2005년 전작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별자리’를 통해 개밥바라기나 좀생이별을 비롯한 우리 별 이야기를 풀어내더니, 이번엔 혜성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사에서 혜성과 관련된 첫 기록은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한다. 안타깝게도 한나라가 옛 조선을 침범했을 때였다. “조선을 공격할 때 혜성이 나타났다. … 점괘가 ‘남수(南戍·남쪽을 지키는 별자리)는 월문(越門)이고, 북수(北戍)는 호문(胡門)이다’라고 했다. 조선은 바다 건너 있으니 넘는(越) 형세이고, 북방에 있으니 호(胡·오랑캐)의 지역이었던 것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