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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별그대’ 전지현이 일으킨 중국의 치맥 열풍

입력 | 2014-02-21 03:00:00


“눈 오는 날엔 치맥(치킨에 맥주)인데….” 한국 TV 드라마의 대사 한마디가 중국 대륙에 ‘치맥 열풍’을 불러왔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에서 여주인공 전지현이 연인 김수현에게 이 말을 한 뒤 중국 상하이에선 한국식 닭튀김을 사먹으려면 치킨집 앞에서 3시간은 줄을 서 기다려야 한다. 조류인플루엔자로 타격받은 중국의 가금류 식품업계를 살려냈다고 현지 신문이 전했을 정도다.

별그대는 우리나라에서 뜬 것과 거의 동시에 중국에서도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국에서 방송된 지 1시간이면 중국 인터넷에 뜨고, 2시간이면 중국어 자막까지 달린다.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가 중국 드라마 회사 ‘아이치이(愛奇藝)’에 인터넷 판권을 팔아 방영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포털 ‘바이두’에는 매일 별그대 관련 기사들이 쏟아진다.

1990년대 일본에 용사마(배용준)가 있었다면 2000년대 중국엔 김수현이 있다. 김수현의 웨이보 팔로어 수는 370만 명을 넘어섰다. 김수현 생일을 맞아 중국 팬클럽은 신문에 전면광고까지 냈다. CJ 뚜레쥬르 중국 매장들은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덕분에 매출이 작년보다 30% 늘었다.

한류는 한국 문화를 알릴 뿐 아니라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진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문화상품 수출이 100달러 늘어나면 소비재 상품은 412달러,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은 395달러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치킨업체 BBQ는 중국 155개 매장에 치맥 세트를 내놓았다. 작년 같은 기간 치킨과 맥주 판매보다 50%나 급증했다. 경남도는 별그대 촬영지로 소문난 통영 장사도 해상공원을 웨딩사진 촬영지로 마케팅하기 위해 다음 달 베이징에서 한류웨딩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연다. 드라마 ‘대장금’ 이후 모처럼 다시 일어난 한류 열풍을 중국 관광객 유치에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별그대 유람선’ ‘전지현-김수현 데이트 코스 투어’를 왜 못 만들겠는가.

제조업 중심의 수출 경제만으로는 일자리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소프트콘텐츠 산업이 커져야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 양질의 문화 콘텐츠가 계속 생산되려면 정부 지원 못지않게 관련 분야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류야말로 최고의 창조경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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