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청진구역 정비계획 발표
서울 종로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27일 착공해 201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최근 광화문역과 종각역 일대는 피맛골 등이 철거된 뒤 연이어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광화문 스테이트빌딩과 그랑서울은 이미 완공됐고, KT타워, D타워, 신세계(청진8지구) 등이 잇따라 들어선다. 그러나 기존의 보행로가 좁고 횡단보도를 여러 차례 거쳐야 해 걷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초고층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피맛골과 해장국 골목 등 옛 정취가 사라졌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청진동 해장국 골목(9∼11, 17∼18지구)을 개발할 때 각 건물의 지하를 연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에서 종각역까지 지상으로 나오지 않아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개통한 지 40년이 지나 시설이 낡은 종각역은 승강장 폭을 3m에서 9m로 확장하고 △대합실 개선(대합실 630m² 증가, 게이트 4대 증설) △편의시설 신설(에스컬레이터 2기, 엘리베이터 1기) 등을 진행한다.
해장국 골목과 피맛길이 있는 청진동 지상부에는 종로의 600년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근린공원을 조성한다. 한국 전통의 정자 등으로 삭막한 도심 내에 시민휴식공간을 꾸민다. 또 옛길을 복원해 문화보행거리를 만든다. 지상 보행로는 한국 고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전통 문양의 돌담길 등으로 특화하기로 했다.
구는 2008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5개 사업지구별로 개별적으로 진행되면서 협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던 중 ‘각 지구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보고 보행 동선과 지하공간을 연계해서 개발하면 각 건물의 가치도 올라가고 관광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사업자들을 설득했다. 이에 따라 2011년 5개 사업장이 협의체를 구성했고, 지난해 말 사업 분담금에 대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