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파릇 아이디어 돋보이는 신상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새로 내놓은 상품들을 보면 좀처럼 상승하지 않는 게걸음 장세에서 이들이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흘린 진땀이 느껴지는 듯하다. 해외 투자를 적극 활용하거나 고위험 고수익 자산과 안전 자산을 혼합하는 등 시장을 다각로도 분석하고 자신들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바다 건너 기회가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 외에도 신흥국인 중국과 선진국인 일본의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인 ‘아시아포커스 롱숏 펀드’를 판매한다. 최근 한국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한동안 일정 구간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신흥국과 선진국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고객의 투자 원금 대부분은 국채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고 이를 담보로 롱숏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이다. 회사 측은 “연 2.7%의 채권 투자 수익이 기본적으로 확보돼 롱숏 투자에서 발생하는 소규모 손실분은 기본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자산운용이 내놓은 ‘한화 에너지 인프라 MLP 특별자산형 펀드’는 셰일가스 생산으로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한 미국의 셰일가스 관련 사업에 투자한다. 셰일가스 생산에 활용되는 파이프라인 설비나 저장시설 등 인프라 사업이 투자 대상이다. 회사 측은 “이 사업은 시설 이용료를 수익 기반으로 삼기 때문에 셰일가스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매 분기 배당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브레인’을 한 상품에
대신증권은 이 회사 리서치센터와 경제연구소에서 선별한 핵심 우량주에 집중 투자해 코스피 상승 폭보다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하는 ‘대신[Balance] 리서치 셀렉션 랩’을 판매한다. 리서치센터의 종목 발굴 역량과 경제연구소의 시장 예측 역량을 동원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주가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10개 내외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변화가 기회다
하나대투증권은 ‘유리트리플 알파 펀드’를 새로 내놓았다. 채권 투자로 기본 이자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만 투자에 나서는 전략을 활용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식 투자는 롱숏 전략 외에도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 및 분할 등의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따져보고 투자하거나 정부 정책의 변화가 생겼을 때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투자하는 등 시장의 이벤트를 최대한 활용한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