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 작업 익숙하고 경험많지만 기록적 폭설에 지쳐 부상입기도
강원 동해시 공무원들이 도심 거리에서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 10여 일간 밤낮 없는 제설작업으로 많은 눈을 치웠지만 또 눈 소식이 있어 공무원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동해시 제공
강원 강릉시의 제설 장비 70대를 지휘하는 남동현 장비반장(49)은 열흘 넘게 진행되고 있는 제설작업에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했다.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 6일부터 제설작업에 투입돼 17일까지 12일 동안 밤낮없이 눈을 치웠다. 남 반장은 “일주일째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눈이 이제는 그만 왔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 반장뿐이 아니다. 1m 이상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강원 동해안 시군 공무원들은 쉴 틈 없는 제설작업으로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동해안은 매년 많은 눈이 내린 탓에 이 지역 공무원들은 ‘제설의 달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눈 치우는 실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제설이 장기화되면서 제설의 달인들도 피로를 피해 갈 수 없는 형편이다.
삼척에서는 제설을 하던 공무원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삼척시 전 직원이 주말을 반납하고 제설에 나선 가운데 15일 성남동에서 작업을 하던 류제석 환경보호과 주무관이 제설장비인 스키로더에 부딪혀 다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동해시 공무원 600여 명도 민원 부서 등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 전 인원이 제설이 투입되고 있다. 김동수 동해시 희망복지담당은 “벌써 열흘 넘게 제설 현장을 누비다 보니 직원 상당수가 감기 몸살에 걸리는 등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그런데 또 눈 소식이 있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