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 전문가 자문단 조언 구해보니
16일 막을 내린 KBS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은 시청률은 높았지만 막장 논란이 뜨거웠다. 최근 위기의 가족 관계를 그렸던 드라마들. 위쪽 위부터 KBS ‘왕가네 식구들’, SBS ‘따뜻한 말 한마디’, MBC ‘사랑해서 남주나’. 각 방송사 제공
● 왕수박과 고민중의 갈등, 초기에 진압했어야
KBS ‘왕가네 식구들’
“가족 구성원 모두 상처가 있다. 이앙금(김해숙)은 효자 남편과 시집살이로 인한 상처를 자식에게 왜곡된 방식으로 해소했다. 특히 상처가 많은 인물은 둘째 왕호박(이태란)이다. 그가 악착같이 사는 것도 가족에게 인정받기 위한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극에서 왕호박은 유산을 계기로 이앙금과 화해하지만 30년 묵은 감정을 해소하기엔 미흡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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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마보이’ 유재학 불륜은 병적인 독립현상
SBS ‘따뜻한 말 한마디’
“나은진(한혜진)의 불륜은 과거 남편 김성수(이상우)의 불륜에 대한 상처가 제대로 치유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김성수도 최근 아내의 외도 문제를 덮은 듯 보이지만 이 태도가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아내가 산후우울증을 겪었을 때 외도했던 경력이나 평소의 마초적 특성으로 미뤄보아 김성수는 자기애적 성향이 강하다. 이런 성격은 관계에 대한 반성과 자기 이해가 없다면 추후 반복적으로 아내의 외도에 대해 분노할 가능성이 높다.
유재학(지진희) 송미경(김지수) 부부는 성장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유재학은 어머니로부터 정서적 독립이 안 된 ‘마마보이’다. 그에게 헌신적인 아내는 또 다른 어머니다. 이 때문에 아내와 너무 다른 나은진과의 불륜은 병적인 독립현상으로서 해석할 수 있다. 또 외도한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있는 송미경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떼어놓고 남편의 불륜을 바라봐야 한다. 이혼이 최선 같진 않다. 송미경은 자신이 겪은 상처를 자식들에게 물려준다는 생각에 더 강박적인 성격으로 변할 수 있다.”(부부치료전문가 의학박사 강동우·백혜경)
“나은진 유재학이 플라토닉한 관계였고 현재 헤어졌더라도 배우자로서 유책사유다. 송미경은 남편과 나은진에게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 재산분할도 재산 기여도에 따라 30∼50% 정도 가능하다.”(이혼전문변호사 이명숙)
● 법적 배우자만 상속권… 사실혼 증명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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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박근형)의 자식들처럼 재혼하는 아버지의 혼인신고를 반대하는 건 실제 흔하다. 극 중 사실혼 계약서 얘기도 나오는데 만약 사실혼 관계를 증명하기 위한 거라면 유산문제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 법적 배우자만 재산상속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배우자는 1.5, 자식은 1의 비율로 상속받는다. 정현수의 자식이 셋이므로 그 유산은 1.5(배우자) 대 3(자식들)의 비율로 상속받을 수 있다.”(이혼전문변호사 이명숙)
“정현수 가족은 5년 전 세상을 뜬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충분히 추스르지 못한 듯 보인다. 게다가 정현수가 과거 외도로 아들 재민(이상엽)을 데려온 적이 있기 때문에 두 딸은 그때 상처가 재현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결정권은 전적으로 결혼 당사자에게 있다. 자식이 성인이라면 부모의 재혼은 동의를 구할 문제가 아니라 양해를 구할 문제다.”(가족상담전문가 김숙기)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김혜린 인턴기자 서울대 불문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