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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U 제복이 존경받는 사회]“영웅들의 자녀,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입력 | 2014-02-15 03:00:00

천안함 등 해군 유자녀 지원 ‘바다사랑 장학재단’ 출범




14일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 발족 기념행사에서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왼쪽)이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재단설립추진위원장)에게서3억여 원의 장학기금을 전달받고 있다. 해군제공


조국의 영해를 지키다 전사하거나 순직한 해군 장병의 유자녀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이 14일 공식 발족했다. 이날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발족식에는 황기철 해군참모총장과 재단설립추진위원장인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100만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장학재단은 천안함 폭침사건 등 영해 수호에 헌신하다가 전사 및 순직한 해군 장병의 유자녀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 교수 등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해군발전자문위원회는 지난해 2월 장학재단 설립추진위를 결성하고, 각계를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벌였다. 이후 예비역 단체와 기업체, 일반인들이 뜻을 같이해 지난해 말 재단 설립을 위한 최소 금액인 3억 원을 마련했다.

김 교수는 이날 사령부 내 양만춘함 함상에서 열린 장학기금 인수·인계식에서 “해군의 전사·순직자 유자녀들에게 이 나라와 국민이 아버지를 기억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것을 알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에 헌신한 분들과 가족들에 대한 예우와 존경의 분위기가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엄현성 해군참모차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고 참모 부서장들이 이사회 임원 및 감사를 맡았다. 재단은 장학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목표액을 30억 원으로 정하고 기금 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황 총장은 “장학재단 설립으로 전사 및 순직한 장병 유자녀들이 마음 놓고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조국의 바다를 지켜낸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유족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