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 최고 실세이자 차기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한 압둘팟타흐 시시 원수가 12일 러시아 방문차 출국했다. 시시의 외국 방문은 지난해 7월 쿠데타로 정권을 무너뜨린 이후 처음이다. 이집트의 친(親)러 정책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시는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와 방공미사일 전투기 등 20억 달러(약 2조1300억 원) 규모의 무기 공급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은 이집트 군부가 쿠데타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자 군사 지원을 유보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이집트가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나서자 지난달 ‘민주적 개혁’을 조건으로 부랴부랴 15억 달러 상당의 원조를 재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