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빙속 500m도 싹쓸이… 벌써 금메달 3개, 최강 떠올라 강철 체력으로 장거리 휩쓸더니 스타트 중요한 단거리도 총알질주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은 남자 5000m에서 금, 은, 동을 싹쓸이하더니 11일 끝난 남자 500m에서 다시 1, 2, 3위를 휩쓸었다. 미헐 뮐더르가 1, 2차 합계 69초312로 금메달을 땄고 얀 스메이컨스가 69초324로 그 뒤를 이었다. 미헐보다 10분 먼저 태어난 쌍둥이 형인 로날트 뮐더르가 69초46으로 동생과 0.15초가량 차이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두 종목은 이승훈과 모태범의 메달 도전으로 국내에서 뜨거운 관심을 끌었기에 시상대를 모두 오렌지 유니폼으로 채운 이들의 존재는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우승한 이레인 뷔스트 역시 네덜란드 출신이다. 이날까지 치른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네덜란드의 금메달 확률은 1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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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네덜란드인들은 서구인들 중에서도 뛰어난 체격 조건을 지녀 강한 근력과 지구력이 요구되는 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 소치 올림픽에서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순발력을 갖춘 ‘스프린터’들까지 가세하며 초반 스타트가 중요한 단거리 종목에서도 고속질주를 하고 있다. 현장을 지켜본 국내 스케이트 관계자들은 “힘을 앞세운 투박한 네덜란드 스케이팅이 세밀해졌다. 스케이트를 딛는 기술과 팔 동작이 많이 세련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려 있는 금메달은 남녀를 통틀어 12개. 빙상장의 오렌지 물결은 아직 시작에 불과한지 모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