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도매상인에게 넘기는 상추 가격이 4kg 기준으로 3000∼4000원으로 지난해(1만2000∼1만5000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상추 가격이 떨어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겨울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채소 가격이 폭락했다. 소비자들은 싼 가격에 채소를 구입할 수 있게 됐지만 농민들의 한숨은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채소 가격이 일제히 떨어진 것은 올해 겨울이 유난히 따뜻해 채소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10일까지 하루 평균기온은 영하 0.8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하 6.6도)보다 5.8도나 상승했다. 최선웅 홈플러스 바이어는 “채소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면 채소 소비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해 농가소득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강원 경북 지역 폭설의 영향으로 일부 채소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유통업체들은 채소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13일부터 26일까지 겨울채소 할인행사를 연다. 적상추(150g)와 깻잎(4속)을 각각 38%, 29% 내린 980원에 판다. 시금치(270g)는 47.4% 저렴한 1100원, 감자(100g)는 29.7% 할인한 350원, 당근(100g)은 63.2% 내린 250원에 각각 내놓았다.
롯데마트도 13일부터 19일까지 27가지 채소를 최대 35% 싸게 판매한다. 양배추를 27% 싼 1600원에, 새싹인삼(10뿌리·팩)을 35% 할인한 9800원에 내놓았다. 제주 자색콜라비는 33% 싼 1000원에, 친환경 고구마(1.5kg)는 20% 싼 6500원에 각각 판다. 이마트도 13일부터 20일까지 감자와 브로콜리, 양배추, 시금치 등을 20∼40% 할인해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서민물가 안정에 도움을 주고 농가소득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판매촉진 행사를 계속해서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