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백설공주가 사랑한 난장이’에서 ‘반달이’로 열연하고 있는 강연정. 강연정은 공연 전 언제나 줄넘기 1000회로 몸을 풀고 무대에 오르는 줄넘기 마니아다. 사진제공|마케팅컴퍼니 아침
광고 로드중
■ 뮤지컬배우 강연정의 줄넘기 사랑
공연시작 전 매일 1000회씩 소화
“짧은시간 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반달이’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이하 백사난)는 ‘국민연극’이라는 훈장을 달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2001년에 첫 선을 보여 13년 동안 무려 2800여 회나 공연된 우리나라 소극장 공연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다.
광고 로드중
● 공연 전 줄넘기 1000번 “무대 자신감 불끈”
강연정의 7330 추천운동은 전 국민의 생활운동인 줄넘기. 배우들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 일찌감치 공연장에 도착해 몸을 푼다. 몸을 유연하게 만들고 적당히 땀으로 몸을 적셔 놓아야 무대에서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이다.
강연정은 공연 시작 전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줄넘기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준다. 한 번에 1000회를 채운다. 한꺼번에 1000회를 다 할 수는 없으니 200회 단위로 끊는다. 200회를 뛰고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 200회를 뛰고 스트레칭을 하는 식으로 반복한다.
‘반달이’는 주인공이면서도 ‘백사난’의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대사가 없는 캐릭터다. 온전히 표정과 몸짓만으로 백설공주를 짝사랑하는 기쁨과 슬픔, 인내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그런 만큼 다른 배우들보다 열심히 몸을 풀어 놓아야 한다.
광고 로드중
요즘에는 ‘백사난’ 여배우들 사이에서 줄넘기 붐이 일었단다.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커 더욱 인기다.
● “남친에게 차인 뒤 만난 ‘반달이’, 최고의 배역”
강연정은 2009년 ‘반달이’를 통해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여러 작품을 거쳤지만 ‘백사난’만큼 애착을 가진 작품은 없다. 강연정은 “‘백사난’은 체력소모가 크지만 끝나고 나면 기분이 좋은 작품이다”라고 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백사난’은 백설공주를 간절하게 짝사랑하지만 공주가 왕자와 결혼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반달이’의 서글픈 사랑을 그리고 있다. 어렵사리 ‘반달이’에 캐스팅돼 데뷔무대를 코앞에 두고 강연정은 남자친구에게 ‘차였다’. 강연정은 “첫 공연에서 감정이 이입되다 못해 폭발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그런 경험은 한 번이면 족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광고 로드중
달의 절반인 ‘반달’. 남은 반쪽의 달을 채우기 위해 강연정은 오늘도 힘차게 줄넘기 1000번을 뛰고 무대에 오른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