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첫간선급행버스(BRT)가지난해7월개통된이후승객이꾸준히늘고있어조만간증차될예정이다.10일인천 청라국제도시 내 롯데마트 정류장에 7700번 BRT가 들어서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10일 오후 인천 시발점인 청라국제도시에서 7700번 BRT를 타자 서구 가정보금자리∼인천지하철1호선 작전역∼도두리마을∼계양경기장∼부천시 오정사거리∼고강지하차도 등 인천과 부천 구간 20km를 빠져나오는 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인천구간 중 BRT 전용차로가 설치되지 않은 가정오거리 2.9km에서는 일반 차로를 다니다 보니 다소 지체됐다.
인천의 경우 6월경 인천 가정오거리 2.9km에서 전용차로 공사가 끝나면 서울을 제외한 전 구간에서 BRT 전용차로가 완공된다. 서울은 마곡택지개발사업에 맞춰 2018년경 BRT 전용차로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BRT 운행권을 맡은 인천시는 승객 이용률이 점차 높아지자 차량을 10대에서 13대로 증차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배차 간격이 현행 15∼20분에서 10∼15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전성식 인천시 교통개선팀장은 “BRT 이용객에 대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고, 배차간격을 줄이면 이용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인천∼서울 간 BRT가 이처럼 대중교통수단으로 제자리를 찾아감에 따라 BRT 노선을 활성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지역에서 20여 개의 BRT 노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천 국회의원 20여 명은 ‘간선급행버스 체계 건설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한 상태다.
먼저 BRT를 먼저 배려하는 신호 체계를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 당초 계획대로 BRT가 지나는 시점에 맞춰 교통신호등을 녹색으로 조작해야 하지만 경찰청이 교통체증 가중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또 일반버스 등 다른 차종의 BRT 전용차로 진입을 차단해야 하지만 이를 위한 단속 근거가 미비한 실정이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인천∼서울 간 BRT 운행시간은 10분 이상 줄 것으로 보인다. BRT 건설 과정에서 행정구역별로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도 문제다. 한종학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기반연구원은 “지하철 건설 비용의 20분의 1도 들지 않는 BRT는 효율성이 높은 교통수단”이라며 “노선 확대를 위해 규제를 없앨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