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환생한 여인, 유쾌 상쾌 통쾌한 ‘운명 反轉’
‘되풀이 되는 삶’의 여주인공 우르술라 토드는 1910년 런던 근교의 부유한 가정에서 둘째딸로 태어난다. 하지만 16세에 오빠 친구에게 겁탈당하고 임신하게 된 이후 불법 중절수술로 몸과 마음이 모두 황폐해져 학교도 중퇴하고 런던으로 떠난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도망치듯 결혼한 그는 폭군인 남편의 손에 맞아 죽는다.
하지만 놀랍게도 숨을 거둔 직후 1910년으로 돌아가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오빠 친구와의 만남을 피하고 좋은 성적으로 고교를 졸업하고 독일로 어학연수를 떠난다. 거기서 독일 남자와 사랑에 빠져 독일에 정착한 그는 예쁜 딸도 낳는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터져 독일에 고립된 우르술라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조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딸과 동반 자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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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는 우리네 소소한 환상을 충족시켜 주려고 쓰인 게 아니다. 여성들이 인습에 묶인 삶이 아니라 진취적 삶을 선택해갈 때 팔자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한 여인의 시간여행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형상화해낸 것이다.
안주현 런던통신원 jenniifera@usborne.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