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조상우.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프로 2년차 투수, 당당한 체격+빠른 공으로 일찌감치 특별관리
올해는 손승락-한현희 앞에서 허리 책임지는 역할 부여받아
“올해는 1군 엔트리에 이름 올려 끝까지 살아남겠다”
넥센 조상우(20)는 현재보다 미래에 더 보여줄 게 많은 선수다. 지난해 2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넥센에 입단한 그는 키 185cm에 몸무게 90kg이 넘는 당당한 체격,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 덕분에 일찌감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2군에서 기량을 다졌지만, 시즌 막바지에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채 1군과 동행하는 ‘특별 관리’도 받았다. 1군 코칭스태프의 점검과 지도가 필요해서였다. 염경엽 감독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떠나기에 앞서 “싸울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조상우를 마운드에 무작정 올리는 것보다는 확실히 자기 것을 만들게 하고 준비시킨 뒤 내보내고 싶었다. 1군에서 던질 수 있게 무장을 시키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데뷔 첫 시즌은 몸만 1군에 있는 ‘이름 없는 선수’로 마감했던 조상우다. 1년 동안 총 5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1군 엔트리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 지난해보다는 등판 기회가 더 많아질 듯하다. 일찌감치 마무리 손승락과 셋업맨 한현희 앞에서 ‘허리’를 지탱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기 때문이다. 첫 스프링캠프는 얼떨떨한 가운데 시키는 대로만 따라 하다 끝이 났다면, 보완해야 할 점을 확실히 알고 있는 2번째 캠프에선 성과가 분명히 다르다. 코칭스태프도 벌써부터 조상우의 발전에 만족하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