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 ● 홍성지 9단본선 4강전 2보(21∼43)
21로 붙인 것은 ‘이 한 수’라고 할 만하다.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둔 뒤 백 4로 단수하는 정석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됐다. 백이 두터운 모양이라고 해서 프로기사들이 최근에는 거의 두지 않고 있다.
22, 24는 최선의 응수. 실전에서는 25로 호구하며 지켰는데, 참고 2도처럼 흑 1로 먼저 밀어가는 수를 많이 둔다. 이 그림은 수많은 변화도 가운데 하나. 최근에도 신형이 자주 등장하는 미완성 정석이다. 귀의 영역이 변이나 중앙보다 많이 연구된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변화가 많은 것을 보면 바둑의 수는 말 그대로 무궁무진하다.
25는 상대방을 강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악수. 이 틈을 타 백은 28로 붙여 임시로 약점을 보강하고 30으로 젖힌다. 흑이 31 빈삼각으로 굴복한 것은 어쩔 수 없다. 32로 끊어 36까지 백이 안정 단계에 접어들자 흑은 고민에 빠진다. 변을 막으면 백은 끊어 흑이 후수를 잡게 된다. 하변 흑도 미생이어서 흑의 고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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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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