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청년드림센터 자문위원
청년실업이 다른 연령보다 빠르게 높아진다는 것은 인구 고령화보다 근로자 고령화가 더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 고령화로 청년 인구 자체가 줄었는데 취업하는 청년은 이보다 크게 줄고 있다.
경제는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 고성장 시대보다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제한된 일자리를 상대적으로 고령층에서 차지하고 있다. 청년층보다 경력자가 선호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기존에 하던 일을 계속한다는 뜻이다. 불확실한 세계 경제 환경 속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려는 도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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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우리가 이 문제에 제대로 정책적 대응을 하고 있는지 다시 짚어봐야 한다. 청년 일자리 제공, 직업훈련, 고용서비스 등 여러 정책들이 산발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대책의 규모나 강도가 크지 않으며 실효성 및 지속성이 높지 않은 대책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청년실업과 전체 실업률 격차를 중요한 정책 지표로 삼아 더는 이 격차가 확대되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 경제가 빠르게 고령화되는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 대한 대책에 소홀하다가 미래 성장활력을 떨어뜨리는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복지 확대와 관련해 고령층이 중시되듯이 고용 확대와 관련해서는 청년층 대책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
선진국처럼 자국의 특징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제식 제조업 전통이 강한 독일은 실업학교에서 현장교육 시스템을, 해외 진출이 많은 미국은 해외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 고용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산업 부문을 찾아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고 현장에 배치할 수 있는 한국형 청년고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대표 정책’에 힘을 집중해야 할 때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청년드림센터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