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말(馬)문화를 빛낸 역사적 인물로 마상무예를 집대성한 조선 정조가 뽑혔다.
KRA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갑오년 말띠 해를 맞아 박물관장, 말문화 연구총서 저자 등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의 설문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말 문화를 빛낸 12인의 주역’을 선정,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선정된 12인의 주역을 보면 우선 기마민족의 나라였던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 마상무예를 집대성한 조선의 정조, ‘유하백마도’를 그린 화가 윤두서, 독립군 기병대 교관을 지낸 초대 국무총리 이범석, 뛰어난 침술로 어의까지 오른 마의 백광현, 나라에 많은 말을 바친 헌마공신 김만일, 한국전쟁에서 포탄을 나른 경주마 ‘아침해’ 등이 있다.
‘무예도보통지’는 당시 무예서들이 전략과 전술 위주로 저술된 것에 비해 개별 전투 기술 중심의 실전 훈련서로 편찬해 조선시대의 무예와 병기에 관해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무예도보통지’는 기병 중심의 정예병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자 했던 정조의 의지를 담아 내용 대부분을 과거 무예서에서 볼 수 없었던 마상무예에 할애하고 있다.
말을 타고 창을 쓰는 기창, 말을 타고 쌍검을 쓰는 마상쌍검, 말을 타고 초승달 모양의 큰 칼을 쓰는 마상월도, 말을 타고 도리깨모양의 무기를 쓰는 마상편 등 4가지 기마 전투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말을 타고 장시라는 끝이 둥근 채로 공을 치는 놀이겸 훈련인 격구, 말 위에서 다양한 재주를 부리는 마상재 등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의 말박물관은 1월 정조를 시작으로 매달 ‘우리나라 말 문화를 빛낸 12인의 주역’ 자료를 전시할 계획이다.
스포츠동아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