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이대호(왼쪽 3번째)가 27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에어부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왼쪽 2번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어부산
수영초·대동중·경남고에 야구용품 기부 훈훈
‘대한민국 4번타자’의 각별한 후배 사랑이 훈훈한 감동을 낳고 있다. 일본무대 3년째인 올해 소프트뱅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대호(32)가 ‘제2의 이대호’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자신의 모교인 경남고등학교, 대동중학교, 수영초등학교 야구부를 위해 각각 5000만원-3000만원-2000만원 상당의 최고급 피칭머신을 구입해 스파이크, 방망이 등 야구용품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개인 돈 1억원 이상이 들어간 ‘통 큰 선물’은 1개월 전에 계획돼 현재 제작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고, 완성되는 대로 각 학교에 전해질 예정이다.
오릭스 입단 직전이던 2011년 말에도 자비 2000만원을 들여 경남고에 피칭머신과 야구용품을 선물했던 이대호는 27일 “추운 겨울에 손을 녹여가며 배팅볼을 던지는 후배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나를 키워준 모교와 어렸을 때 나와 같은 꿈을 꾸고 있을 후배들에게 당연히 해야 할 도리”라며 겸손해했다. 롯데 시절 수년 동안 매월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들을 위해 남몰래 장학금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를 낳기도 했던 이대호는 해마다 연말이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사랑의 연탄배달행사를 갖는 등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며 남다른 ‘베푸는 삶’을 실천해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