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탑도 다보탑도 아닌 엽기적인 탑이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 등장했다. 이 병원은 수술로 잘라낸 환자 1000여 명의 턱뼈 조각을 투명한 구조물에 담아 로비에 전시하면서 홈페이지에서 이를 ‘뼈기둥’이란 설명과 함께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이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턱뼈탑’ 전시에 대한 누리꾼의 비판이 쏟아졌고, 한 시민이 강남구청에 제보를 했다. 구청 측은 확인 결과 의료폐기물관리법을 위반했다고 결론짓고 과태료 300만 원을 물릴 방침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모델 케이트 모스는 바비 인형 같은 얼굴이나 몸매와 거리가 멀다. 167cm를 겨우 넘긴 키, 돌출된 광대뼈와 각진 사각 턱을 가졌다. 1990년대 데뷔 당시 환영받지 못했던 모스는 뚜렷한 개성과 남다른 표현력을 앞세워 모델계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당대의 패션 디자이너와 사진작가들이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하는 모스가 만약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미인의 이미지가 정형화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아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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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