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덴마크 업체와 손잡고 신상품 개발 착수
22일 하이트진로는 해외 기업들과 ‘월드 비어 얼라이언스(WBA)’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맥주 품질을 세계 정상급으로 높이고 더 많은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는 것이 목표다.
하이트진로는 먼저 이달부터 독일 맥주전문 컨설팅 업체인 한세베버리지와 공동연구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세베버리지는 밀러맥주의 해외진출 프로젝트를 컨설팅하는 등 이 분야에서 잘 알려진 업체다. 한세베버리지 연구원들은 하이트진로의 국내 중앙연구소에 상주하면서 신제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유통에 머물렀던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력도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덴마크의 칼스버그, 일본 기린맥주와 제휴 관계를 맺어왔다. 이달부터는 싱하맥주를 만드는 태국 분럿브루어리와도 손을 잡았다. 독일 스코틀랜드 영국 스페인 기업과의 제휴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제휴에 나선 것은 세계 1위인 AB인베브가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략의 거점으로 삼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편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AB인베브는 오비맥주 인수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58억 달러(약 6조1480억 원)를 제시했다. 5년 전 매각 가격에 4조 원가량의 웃돈을 얹은 금액이다. AB인베브는 벨기에 인터브루가 브라질 1위 암베브를 인수하고, 미국 1위 안호이저 부시를 인수하는 등 각국의 1위 업체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운 기업이다. 국내 시장에서 기존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외에 200여 종의 맥주를 소개하고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의 수출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맥주시장은 약 4조 원 규모로 매년 평균 2%가량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수입 프리미엄 맥주 시장은 연간 10%가량 성장해 글로벌 브랜드 입장에선 매력적인 시장이다. 업계에선 2012년 오비맥주에 1위 자리를 빼앗긴 뒤 점점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AB인베브의 재진출로 큰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용석 nex@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