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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호위함에 공구상서 만든 짝퉁부품

입력 | 2014-01-22 03:00:00

조타기 유압펌프 보증서 위조… 방사청, 군납업체 적발




해군의 차기호위함에 정품이 아닌 ‘짝퉁’ 부품을 공급한 군납업체가 적발됐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21일 “차기호위함에 들어가는 유압펌프의 품질보증서를 위조한 A업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독일 정품 제조사의 내부 문건을 이용해 품질보증서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적발된 유압펌프는 함정의 조타기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차기호위함에는 함정이 거센 파도에 흔들리지 않고 신속하게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최신 조타기를 설치하기로 돼 있다”며 “유압펌프를 구성하는 레벨스위치에 독일산 정품이 아닌 모조 부품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납품 업체는 정품 대신 부산의 한 공구상가에서 모조 부품을 몰래 만들어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품의 가격은 150만 원이지만 모조품은 45만 원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해군은 노후 함정을 대체하기 위해 2010년부터 1조5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차기호위함 사업을 시작했다. 2011년 인천함 진수에 이어 2000∼3000t급 함정 5척이 추가로 건조 중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모조 부품이 납품된 해군함은 차기호위함 2번함부터 6번함과 차기 상륙함까지 모두 6척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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