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 중앙보훈병원
중앙보훈병원이 대규모 병상과 첨단 의료시설을 갖춰 새롭게 탈바꿈했다. 환자들의 재활을 위한 재활센터(왼쪽)와 연구소(오른쪽)도 원내에 갖췄다. 중앙보훈병원 제공
중앙보훈병원 건물은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게 맞춤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책사업으로 진행됐다. 지하 4층, 지상 13층, 총면적 8만 6090m² 규모의 신축 병원 개원과 더불어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데만 2600억 원이 투입됐다. 이 병원이 병상을 1400개까지 확대 운영하는 데는 급성질환 진료센터, 재활센터, 요양병원을 질환주기와 환자 욕구수준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현재 국내 진료체계는 급성질환, 아급성질환(급성과 만성질환의 중간 단계로 재활이 필요한 질환), 만성질환의 구분 없이 혼재되어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는 환자의 생애주기에 따른 수요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질환주기별 맞춤형 공공의료서비스 확대
급성기 병상은 총 778개를 갖췄다. 전국 국가유공자들의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암센터 및 심혈관센터도 설립했다. 이뿐만 아니라 자체 신장이식이 가능한 장기이식센터와 응급의료센터 등 전문화된 진료센터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병원은 우수 의료진 확보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의사 복지 수준을 향상하고, 간호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국정과제로 채택된 고엽제 질환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보훈의학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가유공자들의 특성에 맞는 정책개발을 지원하고, 임상연구를 통해 의료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
이 외에 보훈병원을 찾는 고객을 단순히 국가유공자 중심의 보훈가족에서 소방, 경찰공무원, 군인까지 확대해 공공의료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고령환자 위한 요양병원 시설도 갖춰
2014년도 새롭게 설립되는 432병상의 요양병원에서는 아급성기 환자와 만성질환자를 통합해서 치료한다. 급성기 병원에서 1차 전문치료를 마친 환자에게는 전문재활센터와 연계해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만성질환자는 입원진료와 호스피스 케어를 통해 지속적인 건강유지와 회복을 돕는다.
외래진료는 운영하지 않으며 입원기간은 3개월로 제한된다. 하지만 기간 연장이 필요한 경우 퇴원환자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기간 연장여부를 심의하도록 했다. 중앙보훈병원의 시설 및 의료수준 인프라는 대학병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2012년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통해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수준에 대한 신뢰를 인정받았다. 김 이사장은 “오랜 기다림 끝에 병원이 국내 최초로 급성·재활·요양 질환 주기별 복합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