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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이것봐, 얘 머리 싹둑 잘랐어… 어떡하지?

입력 | 2014-01-18 03:00:00

◇도도, 싹둑!/고아영 지음/40쪽·1만1000원·사계절




사계절 제공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잘라 엄마처럼 단발머리를 하고 싶은 도도가 사고를 냅니다. 스스로 머리카락을 싹둑싹둑 잘라버린 것이지요. 어른들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아이가 집 안에 있으면서도 어른들 눈에 띄지 않고 지나치게 조용하다면 뭔가 자기만의 일을 하는 중일 것입니다. 어른으로선 조금 염려스러운 일일 수 있겠지만요.

아! 도도가 일을 냈군요. 결국 엄마 손에 이끌려 미용실에 가게 됩니다. 엉망진창 잘라낸 머리카락 길이는 정돈해서 맞출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머리 가운데 뭉텅 잘려나간 빈자리는 어찌할 수가 없었어요. 파마를 하기로 합니다. 도도의 머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이들에게는 자기만의 전폭적인 지지자가 필요합니다. 눈을 맞추고 끝없는 수다에 귀기울이며 ‘그랬구나’ ‘속상했겠다’ ‘잘했어’라고 편들어 줄 사람 말입니다.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당장은 제 편이 되어 응원해주는 존재는 아이의 자존감 형성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은 부모가 그런 역할을 하게 되겠지요.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닮아가고 자라서는 자신도 그런 어른, 부모가 될 것입니다.

파마머리를 한 도도를 본 아빠는 박장대소합니다. 독자들은 아마 도도 아빠보다 먼저 낄낄 웃었을 테지만요. 그렇지 않아도 속상한 도도는 아빠까지 웃어대자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아빠는 곧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미용실을 찾아가기 위해 나섭니다. 딸 머리를 이 지경으로 만든 미용실 원장님께 따지려는 계획인 듯합니다. 하지만 미용실은 이미 문을 닫았고 그 앞에서 난동을 부리던 아빠는 중국집 사장님께 야단을 듣고 맙니다. 그래도 도도의 마음은 조금 풀린 것 같습니다.

제목으로는 내용이 짐작되지 않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아이 얼굴을 전면에 배치한 점은 요즘 그림책의 대세를 따르는 듯해 불편합니다. 다만 책을 보는 동안 점점 즐거워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이 마음을 지지하고 보듬어주려는 아빠가 아이 못지않게 생떼 쓰는 장면도 재미있습니다. 도도의 머리카락도 금세 자랄 테고요.

김혜진 어린이도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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