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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승! 문세영이니까 가능하다

입력 | 2014-01-17 07:00:00

한국 경마의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신기록 제조기’ 문세영 선수. 5일 한국경마 1일 최다승인 6승을 올린데 이어 이제 ‘역대 최단기간 통산 1000승’을 향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한국경마 1일 최다승 신기록의 비결

“요즘 말 탈 땐 최대한 단순해지자 다짐
복잡한 작전보다 경주 상황에 몸 맡겨”
말 바꿔 타도 우승…‘말 덕분’ 평가 무색

역대 최단기간 통산 1000승 ‘시간 문제’


“상승세의 비결? 일종의 바보전략이다. 한국 기수의 말몰이 실력은 백지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승부는 마인드컨트롤에서 갈리는데 요즘 나는 말을 탈 때 최대한 단순해지자고 다짐한다. 미리 어떻게 대처할지 복잡한 작전을 세우기보다 편안하게 경주 상황에 몸을 맡기는 거다.”

한국경마 ‘리딩자키’ 문세영(33) 선수가 신년 초부터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다. 문 선수는 5일 한국경마 1일 최다승인 6승을 올렸다. 3경주부터 9경주까지 계속 경주에 나서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두로 골인했다.

문 선수의 ‘1일 6승’은 한국경마 새 역사이자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그는 2007년 한국경마 1일 최다승 타이인 5승을 올렸고 지난해까지 매번 신기록에 도전했지만 네 차례나 ‘5승’을 기록하며 신기록 문턱에서 멈췄었다.

문세영은 1일 우승 최다승 수립 외에도 새해 2주간의 경주에서 무려 15승(승률 44.1%)을 올려 엄청난 상승세를 과시했다. 특히 최근 슬럼프 기미가 보이던 미국 원정 우승마 ‘필소굿’과 경주 전 주목 받지못한 ‘펠릭스조이’, ‘차이밍비카’를 타고 탁월한 기승술과 완벽한 레이스 전개로 우승해 ‘좋은 말 덕분에 성적이 좋다’는 일부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문세영은 “사실 최근 2주간 새벽 훈련에도 참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안좋았다. 다른 선수로 교체할 수 있었지만 나를 믿고 말을 맡겨준 감독님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어느덧 기수 14년차인 문세영은 이제 ‘국보급 기수’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그는 시즌 최다승(147승), 최단기간 100승, 최단기간 통산 900승, 4년 연속 100승 등 많은 한국경마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해 1월부터 3월까지 마카오 경마에 진출해 정식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금 문세영 선수는 새로운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황제’ 박태종에 이은 역대 두 번째 통산 1000승이다. 올해 15승을 추가해 통산 926승을 기록해 부상이 없는 한 ‘역대 최단기간 1000승’ 달성은 시간 문제다.

말의 해를 맞아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는 문세영이 써내려갈 한국 경마의 새 역사에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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