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아디다스 결별 후 지역업체 하드스포츠를 파트너로 선정
부산에서 받은 사랑 환원한다는 의미로 모든 용품 파격 계약
부산지역 스포츠용품업체 하드스포츠의 한동범 대표이사는 11월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발신처는 롯데 자이언츠였다. 롯데에서 먼저 “내년 시즌부터 용품 계약을 생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하드스포츠는 그동안 롯데배 중·고야구대회에 용품 후원을 해 롯데 구단과 인연은 있었다. 그러나 롯데에 직접 납품을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종전까지 롯데는 세계적 글로벌 용품회사인 아디다스와 계약을 해왔기에 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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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체력테스트부터 롯데 선수단은 유니폼과 점퍼, 가방 등 모든 장비를 하드스포츠에서 지급받았다. 향후 글러브와 공까지 쓸 예정이다. 또 신발은 선수 각각의 개인 디자인을 제작할 계획이다.
하드스포츠와 롯데의 계약기간은 2년이다. 한 사장은 “롯데와의 계약을 통해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또 소프트뱅크 이대호와 용품 계약을 해 일본에서도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 매출액이 10억원대인 지역 용품제조사가 글로벌 스포츠브랜드를 이긴 데 대해 한 사장은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기회를 준 롯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