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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응답하라, 박지성”

입력 | 2014-01-09 03:00:00

“대표팀 복귀여부 정확히 듣고 싶다”




박지성(33·에인트호번)은 역시 끝까지 만질 수밖에 없는 카드인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 “박지성에게 직접 대표팀 복귀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박지성 본인의 생각이 무엇인지 제대로 듣지 못했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박지성의 생각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아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박지성에게 대표팀 복귀를 권유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복귀) 권유는 아니다. 박지성의 의견을 존중하겠지만 마음을 돌린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은퇴 이후 박지성은 대표팀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해 6월 박지성은 “대표팀에 복귀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홍 감독 등 누가 나에게 복귀를 이야기하더라도 내 대답은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은 20대 초중반의 선수로 이루어져 있다. 월드컵 무대를 밟아 본 선수는 정성룡(수원), 기성용(선덜랜드), 이청용(볼턴) 등 3명에 불과하다. 큰 무대에 대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월드컵 무대를 3차례나 밟은 박지성처럼 팀에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

홍 감독의 이번 발언은 박지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홍 감독은 끝까지 감춰놨던 ‘박지성 카드’를 공개적으로 내보였다. 이제 박지성의 결정만 남았다. 홍 감독의 이번 발언에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 달라”는 일부 목소리도 있지만 “박지성의 복귀를 환영한다”는 의견이 많다. 아직 박지성은 살아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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