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칠봉이역으로 일약 스타덤 유연석
‘칠봉이’로 떴지만 유연석은 데뷔 11년차 배우다. 주연·조연으로 출연한 12편의 영화와 10편의 드라마가 그의 연기와 인기를 탄탄하게 떠받치고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칠봉이’ 유연석(30)도 칠봉이파였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스타덤에 오른 유연석은 드라마가 끝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칠봉이 역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아 보였다. 기자도 7일 인터뷰하면서 그가 유연석인지 칠봉인지 헷갈렸다.
―나정이(고아라)를 너무 쉽게 포기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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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이가 소극적인 것 아닌가.
“칠봉이 스스로 ‘정면승부를 한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나정이 잠깐 보려고 삼천포까지 6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내려가고 운전면허를 딴 사실도 숨기고 나정이와 전주도 여러 차례 다녀온다. 사랑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남자라고 생각한다.”
―칠봉이 표정이나 연기가 무척 편해 보였다.
“사실은 칠봉이 연기가 제일 어려웠다. 그 전까지는 역할과 성격에 대해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이 있었고 그걸 따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칠봉이를 연기할 땐 아무것도,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내 성격을 보여주라는 말을 들었다. 오히려 그게 더 힘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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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서울인데 부모님을 따라 여섯 살 때 경남 진주로 이사를 갔다. 진주 대아중과 대아고를 다녔다. 고교 2학년 때 경기고로 다시 전학을 왔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사투리를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를 악물고 고쳤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보면 내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
“내 생김새가 무척 심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기회가 생기면 감사하게 생각한다. 악역을 통해 광기 어린 눈빛 연기 같은 걸 하면 연기의 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응답하라…’ 이후 출연 제의를 많이 받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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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